쿨랑가라 #바다그리고또바다 #짧은소설 #글쓰기 #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#서핑 #글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어둑한 새벽녘의 바다는 검다. 하얀 파도가 검은 바다 위로 넘실대며 쉼 없이 밀려온다.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호주의 12월. 골드코스트의 해 뜨는 시간은 4시 45분. 대기업에 다니던 여자는 그 시간이면 일어나 늘 출근 준비를 했다. 이틀 전과 같은 시간에 지하철역이 아니라 바다 앞에 서 있다. 무한한 에너지를 품은 태양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. 수평선 위로 붉은 기운이 옅게 퍼진다. 흥분한 아이의 얼굴에 번지는 홍조 같다. 발그레한 태양이 서서히 떠오른다. 여자가 바닷속으로 한 발짝 걸어 들어간다. 두 발짝. 세 발짝. “이제 끝이야. 다 끝났어...” 여자가 작게 중얼거린다. “다 끝났다고!” 도발적인 붉은 태양이 두둥실 떠올랐다. 여자는 속에 차곡차곡 담아 둔 말을 악을 쓰며 뱉어낸.. 더보기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