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굴로 들어간 재수생 #기면증 #등급 #최선과 결과 #반고흐 #별이 빛나는 밤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굴로 들어간 재수생 2 그때 풍선 위가 열린다. 산들바람에 내 긴 머리칼이 위로 향해 날린다. 공기가 내 머리칼을 잡고 나를 위로 쭉 당겨준다. 나는 가볍게 떠올라 풍선 밖으로 날아오른다. 둥둥 떠 있는 나는 깃털처럼 가볍다. 큰 바윗덩이처럼 뭉쳐져 있던 근심과 불안감이 땅 아래로 후드득 떨어진다. 그제야 내 마음에 공간이 생기고 기쁨과 흥이 흘러들어온다. 행복이 뭔지 기억이 되살아난다. 바람이 ‘후’하고 부드럽게 나를 성 쪽으로 밀어준다. 성 옆에 떠 있던 나무가 다리처럼 성 앞에 놓인다. 나는 아슬아슬하게 나무 위를 걸어 성으로 다가가 육중한 문을 힘껏 밀어 본다.. 꿈적도 하지 않을 것 같던 문이 아주 조금 삑 하고 열린다. 나는 서둘러 내 몸을 쏙 밀어 넣는다. 성 내부는 고풍스럽고 밝다.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가.. 더보기 이전 1 다음